500원

아기는 500원짜리를 좋아한다.
지폐는 손에 쥐기가 마땅치 않고 100원짜리는 좀 작아서 흐뭇하게 손에 꽉차게 쥐어지는 500원짜리를 제일 좋아한다.
500원 동전의 주 용도는 핫도그 사 먹기
동네 재래시장 초입에서 할머니가 파시는 핫도그 한 개가 500원인데 잔돈통 구실을 하는 종이컵에 직접 500원짜리를 쨍그랑 소리 나게 던져 넣고 핫도그를 매우 신중하게 고른다.
매의 눈을 하고 한참 고르다가 "이거!"하고는 집는게 넘 우습다.
날이 추워지면서 할머니가 붕어빵으로 업종을 바꾸셔서 매우 아쉬워하는 중...

집에서 또 500원 동전을 가지고 놀다가
"엄마 500원으로  이 토미카 사주떼요"
"00아 토미카는 500짜리 10개 있어야 돼."
"우와 비싸네요(어디서 비싸다는 말을 배웠을까?--;).그럼 한 개로는 뭐 살 수 있어?"
"500원 한 개로는 핫도그 살 수 있어."
"그리구 또?"
"음...아 이오 한 개 살 수 있어."
"음,그대(그래)?"

나 어릴 적엔 100원 하나 가지고도 할 수 있는게 참 많았는데...
리어카 개조해서 아저씨가 몰고 다니던 스프링 목마타기,트램펄린(덤블링이라고 불렀던)10분 타기,떡볶이 1인분,학교 앞 핫도그 2개,새우깡 작은 거 한 봉지,아폴로 1개,쭈쭈바 2개...
또 뭐가 이더라?
아 초등학생이면 버스를 두 번 탈 수 있었다.

그땐 엄마가 주시는 100원짜리 하나면 하루가 참 행복했는데...

by 깡패병아리 | 2014/10/20 16:57 | 우리 꼬꼬마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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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마리미 at 2014/10/20 22:39
저희 애기는 아직 엄마 아빠만 하는 수준인데 저렇게 대화가 가능할까 상상이 안 되네요. ㅋ 요새 100원이면 껌 한 알쯤 사겠네요. 그렇게 팔지두 않지만 ㅎㅎ
참, 이런 글에 위에 댓글다는 것들은 뭔가요? 육아포스팅에 이런 개념상실한 것들~~~ 에잇!!
Commented by 깡패병아리 at 2014/10/20 23:00
아기가 몇 개월이세요?
아기들 말 느는 건 정말 하루하루 달라요^^
저희 아기 24개월까진 엄마 아빠 물 맘마 정도까지밖에 못 했는걸요
24-36개월정도까지 자아는 생기고 말은 안 되니 떼도 많이 쓰고 한참 힘들다가 갑자기 문장으로 말하기 시작하더니 말이 훅훅 늘어요
마리미 님 아기도 금방 재잘재잘 말 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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