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는 외탁만 했네

전에 친정에 갔을 때 아버지가 아기에게 카봇을 사 주셨다
변신로봇 시리즈는 사주지 않겠다 마음 먹었는데 아기는 어린이집 친구가 가지고 있는 카봇이 정말 부러웠나보다.
혹시나 전처럼 엄마가 환불하라고 할까봐 아예 박스 버리고 알맹이만 들고 왔다-.-
내 눈치를 살살 보며
"엄마 AA이도 있고 XX이도 있는데...00이도 카봇 갖고 싶어요."
아버지는 "얼마나 열심히 골랐는지 아냐.애가 로봇 이름을 다 알더라.그냥 둬라."하시고..
그 이후 아기는 잘 때도 데리고 자고,어린이집에도 데리고 가고 떼어놓질 않는다.
가끔 변신도 시켜가며(덕분에 나는 손 소근육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애지중지 한다.
주말에 시댁에 갔을 때도 당연히 가지고 갔지.
어머님이 보더니 누가 사줬냐고 물으시네
"용산 할아버지가 사주셨어요."
조금 있다가 어머님이
 "친정아버지가 00이 예뻐하시지?"
 "외손주는 하나 뿐이고 손주들 중에 가장 어리니까 예쁘신가봐요."
 "얘는 외탁만 했네.아범이랑 하나도 안 닮았다."

우리 아기 아빠 붕어빵이다.
심지어 뱃속에 있을 때 찍은 정밀 초음파에서도 판박이어서 사람들이 다 놀랐을 정도고 크면서 점점 더 닮아가는데 왜 저러시나..
그러니까 지금 애가 외탁을 해서 우리 친정에서만 예뻐하신다는 건가?친탁을 안 해서 어머님 눈엔 안 예쁘고?

어쩐지 애 한테 빵 하나를 안 사주시더라니...
밥 사주시겠다고 가자 해놓고 계산 할 때 사라지셨다 계산 마치고 나니  나타나 빵 사달라는 애 손 잡고 가게 들어가셔서는 애 손에 빵 들리고
"1500원이랜다.계산해라."
하시던 게 아직도 잊혀지질 않는다

어머님이 장난감 사 주시는 거 바란 적도 없는데 저런 말 하시니 지난 일이 떠오르며 울컥했다.

듣다못한 남편이
"어머니 우리 00이 정말 예쁘지?"하니
"아니,난 우리 아들이 더 이쁘다."

앞으론 남의집 딸이랑 남의 집 딸 닮은 손주는 그냥 둘이 놀고 예쁜 어머님 아드님만 보내야겠다.

by 깡패병아리 | 2014/11/11 01:56 | 우리 꼬꼬마 | 트랙백 | 덧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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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K407 at 2014/11/11 04:27
뭘 이런걸 가지고 울컥하십니까.

... 라고 말하지 못하는게 함정이죠!
(아내한테 그런 말 했다가는 그날 부부싸움 확정)

암튼 그래서 전 최대한 조율하려고 노력중입니다.
Commented by 깡패병아리 at 2014/11/11 08:35
그래도 노력하는 남편이시군요
저희 남편은 그냥 어머님이 아무생각없이 하신 말씀이라며 신경쓰지 말랍니다--
Commented at 2014/11/11 08:2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14/11/11 08:33
비공개 답글입니다.
Commented at 2014/11/11 09:2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14/11/11 09:56
비공개 답글입니다.
Commented by 사양 at 2014/11/11 09:40
어으 읽는 제가 다 섭섭해요ㅜㅜ근데 제 친할머니/외할머니도 다 그러셨어요 친할머니는 심지어 저희를 아버지의 고혈;을 빨아먹는 존재 정도로 생각하시는 느낌. 전 아버지 닮았는데 그거하고는 상관없나봐요 교과서에선 할머니의 푸근한 정이 어쩌고 하던데 전 어느 나라 얘기냐고ㅎ
Commented by 깡패병아리 at 2014/11/11 10:01
전 친탁만 했는데(친할머니 왈 "가시나가 아빠만 닮아서 이쁘다"-그러나 아무것도 아무것도,심지어 밥 한끼도 제대로 해 주신 적 없음) 외할머니는 직접 키우셔서 그런지 오히려 정말 사랑을 많이 주셨어요.지금도 엄마보다 할머니가 더 좋을 정도로요.
손주 예뻐하시는 조부모님도 속마음 들어보면 다 내 새끼가 더 예쁘다고 하네요
그렇다고는 해도 사양님 할머님들도 좀 너무하셨네요 ㅠㅠ
Commented by watermoon at 2014/11/11 10:19
으아아아아악.... 진짜 서운하시겠어요.
저희 딸도 아빠랑 붕어빵이거든요. 초음파애부터 의사쌤이 아빠 닮았다고 할 정도로..
시어머님이 처음 아기 보러오셔서 아빠만 닮았다고 좋아하시길래
손가락은 저 닮아서 짧아요 웃으면서 멀했더니 정색하시면서 손가락도 아빠 닮았다,
얘 아빠가 어렸을때 손가락 짧다가 길어졌다 하시더군요. ㅎㅎ


Commented at 2014/11/11 10:4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JellyBean at 2014/11/11 10:57
전 아무도 부정 못하게 아빠만 닮아서 할머니도 외탁이란 소린 조금도 못했는데
그래도 아빠보고 싶단 소리는 할머니 앞에선 못했어요
맨날보는 너보다 내가 더 보고싶다!라고 호통치셨던....
Commented by 비로그인 at 2014/11/11 11:03
애기들도 내 엄마에게 미운소리 하는 사람, 이쁜소리 하는 사람 다 압니다.
그리고 애기땐 잘 구분 못 해도 그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아기가 자라는 10년 전후로 급 개과천선하는 일은 없기 때문에 (0.0001% 미만?) 어차피 애기들이 물정 다 알 나이되어도 그런 태도를 보이기 때문에 다 보고 크죠.
그러면 알아서 우리 엄마 미워하는 사람 안 미워하는 사람 다 알고
손주가 장성해서 듬직해지면 얼굴 볼 일 없어지는 거죠ㅋㅋ 애들 다 크면 가라고 해도 안 가는데 어릴 때 안 해주면 스스로 갈 일 있겠나요.
저런 조부모들은 손주가 커서 자기 얼굴 보러 오기 싫어하고 할머니한테 왜 내가 잘해야해? 라는 소리 나올 거란 상상도 안 하는 사람들ㅋ 하지만 현실이 됩니다ㅋ
Commented at 2014/11/11 13:1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kirisame at 2014/11/11 13:18
가지 마세요. 엄마가 마음고생하면 아기도 슬퍼요.
Commented by 순수한 북극여우 at 2014/11/11 13:46
저희 친정엄마는 손주가 90% 친탁해서 약간 서운하신가봐요. 아빠랑 아들이랑 크기만 다르니까-_-;;; 반면 친가는 아버님-남편-아들의 유전자 신비를 굉장히 좋아하세요...어차피 생김이란건 클수록 다르고 어차피 정해진건데 옛날분들 참 ㅎㅎ
Commented by 마리미 at 2014/11/11 20:38
옴뫄 넘하시네요. 저두 울컥! 저희 시댁이랑 반대긴 하네요. 애기를 넘 이뻐하시는데 저희 애가 누가 봐도 엄마를 쏙 뺐거든요. 근데두 볼때마다 자기 아들 판박이라느니 어릴 때랑 똑같다느니 ㅋ 며느리 닮은 건 싫은가부다 하믄서 맞아요 어머님 하구 넘어갑니다. ^^
Commented by 순수한 북극곰 at 2014/11/11 22:36
헉......너무 하시네요.....ㅠㅠ
Commented by 찡찡 at 2014/11/11 23:44
참. . . 시어머님 어른스럽지 못하시네요. . . 가끔 어르신들께서 굳이 안하셔도 될 말을 하셔서 사람 속을 뒤집어놓으시죠.
Commented by 빈틈 at 2015/01/26 20:14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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